50원 짜리 빨간 클립이 김연아의 녹색 운동화로 바뀐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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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9.21 조회조회수 9,394본문
'레드클립' 기부 행사에 김연아 선수 흔쾌히 동참… 싸인 담긴 재킷·운동화 내놔
"50원짜리 빨간 클립이 일주일 만에 120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가 됐고, 이젠 값을 매길 수 없는 피겨퀸의 애장품과 교환됐네요!"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고려대 학생들이 '피겨퀸' 김연아(22·고려대 체육교육과) 선수를 만났다. 김 선수는 자신의 재킷과 운동화를 학생들에게 주고 디지털 카메라를 받았다. 그는 이날 일곱 번째 '레드클립(red paperclip) 기부자'가 됐다.
레드클립은 물물교환을 통해 사소한 물건을 점점 큰 가치의 물건으로 바꿔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7월 12일 캐나다의 한 블로거 카일 맥도날드가 자신의 블로그에 빨간색 클립 사진과 함께 "누가 더 좋은 것으로 바꿔주세요"란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시작됐다. 카일의 클립은 펜, 난로 등 14번의 물물교환 끝에 키플링시(市)에 위치한 저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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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생들은 2012년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을 맞아 이 레드클립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정가 기준 50원짜리 빨간 클립을 행사 시작 물품으로 내놓았다. 이 클립은 고려대 재학생 윤희원(19·정치외교학과)양이 2만원짜리 인기 가수 음반으로 교환해갔다. 이 음반은 재학생들이 내놓은 6만원짜리 남성용 손목시계, 16만원짜리 다리 운동 기구, 60만원짜리 검도복과 호구 세트, 60만원짜리 휴대용 DVD플레이어, 120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차례로 교환됐다. 7일 만에 2만4000배 '뻥튀기'된 것이다. 그리고 8일 만에 드디어 값을 매기기 어려운 피겨퀸의 애장품과 교환된 것이다.
김 선수가 내놓은 흰 재킷과 녹색 운동화에는 김 선수의 친필 싸인이 담겨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김연아 선수가 레드클립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듣고 흔쾌히 응했다"고 밝혔다.
김연아 선수의 애장품은 현재 고려대 출신 동문의 물물교환을 기다리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오는 14일 연고전 개막식에서 최종적으로 교환된 물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축제를 맞아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레드클립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마지막 물품의 성격에 따라 기부처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