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이 다르다'...IBM, HP의 클라우드 전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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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8.02 조회조회수 8,970본문
HP와 IBM이 4월에 각각 발표한 새 클라우드 계획은 두 업체 경영진이 클라우드에 있어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클라우드를 주요 전장으로 간주하고 있다. IBM은 약 10년 전 PC 부문을 분사시켰으며, HP는 최근 개인용 PC 기술 및 프린터 제품의 실적 부진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IBM의 계획은 향후 5년간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장기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HP의 계획은 전술과 새 CEO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는 어느 쪽이 더 나은 계획이냐 보다는 양사의 접근법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의 문제로 풀이되고 있다.
HP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HP가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신임 CEO의 역량에 맞춰 기업을 구조조정하기 위해서였다. 맥 휘트먼의 이베이 경력은 기존 고객군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통적인 IT 서비스가 아니다. HP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이 회사의 전통적인 하드웨어 솔루션에 퍼블릭 클라우드 요소를 더하고 있다.
전술적인 계획이지만,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IT 필요에 부응하는 것으로 기업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한다. 또한 휘트먼의 핵심 역량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휘트먼은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더 익숙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휘트먼 다운 계획으로, HP를 휘트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업체로 탈바꿈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술적인 계획이라고 해서 미래 지향을 무시한 계획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계획은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업체들의 성장과 야후 등이 HP의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방어책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공격적이면서도 방어적인 계획이다. 또 휘트먼이 과거 성공했던 분야임을 감안하면, 가까운 장래에 매출과 수익이 창출될 확률이 높다.
간단히 말해, HP의 중점 분야 변경과 휘트먼의 영향력을 반영하고 있는 전략이다.
IBM의 전문가 통합 시스템
IBM은 HP보다 더 최근에 CEO를 교체했다. 그러나 기존의 방식대로 CEO에 대한 승계가 이뤄졌다. 또한 신임 CEO는 오늘날의 IBM을 경영할 수 있도록 훈련이 됐다. 여기에 더해, IBM은 R&D에 대한 방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왓슨으로 대표되는 인공 지능 기술을 선도하며,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M의 새 계획인 'IBM 전문가 통합 시스템(IBM Expert Integrated Systems)'은 이런 전략적인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 지능적이며, 이런 지능 요소에 맞춰 완벽하게 설정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통해 솔루션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는 목표라기보다는 방향에 가깝다. 따라서 이런 시스템이 오랜 시간 학습과 변화를 거칠수록 더 큰 혜택이 창출될 전망이다. 이런 혜택으로는 빠른 이행 시간, 적은 관리 작업, 하드웨어 및 네트워킹, 스토리지의 실시간 최적화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초기 혜택들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초기 단계의 다른 학습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혜택이 창출된다.
HP의 계획보다는 한층 전략적인 계획이다. 또 지능형 시스템을 중심으로 IBM에 경쟁 우위가 창출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HP와 IBM의 비교
HP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목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기존 자원을 활용해 기업 정책에 부합하는 IT 필요를 해소하고, 필요에 따라 내부 시스템으로 교환이 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한층 전술적인 계획이다. 그러나 신임 맥 휘트먼 CEO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계획으로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BM의 전문가 통합 시스템은 유사한 내부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유 중인 시스템에 익숙한 관리자 부족 문제 증가와 이들을 훈련시킬 시간이라는 문제를 해소하면서 또 다른 지능형 자원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IBM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인공 지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스템은 해당 기술이 경험과 지능을 축적해가면서 더 많은 혜택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는 IBM의 역사적인 안정성과 지능형 시스템에 대한 방대한 R&D 투자를 반영해가고 있다.
HP와 IBM 모두 핵심 역량과 자원을 중심으로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입증된 결과는 크게 다르다. HP는 기업용 시장 진입에 따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위협과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IBM은 지능형 시스템과 미래 시장 지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결국 다른 업체가 발표한 내용을 다루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주 드러난 차이는 각 회사의 독창적인 방향을 반영해 보이고 있다.
editor@itworld.co.kr
* 로브 엔델레는 엔델레 그룹(Enderle Group)의 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다.